▲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오른쪽)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미국이 지난해말에 이어 올해도 3차례의 금리인상이 예고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예고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2일 '2017년 한국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금리 변동성 확대' 부문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적정 기준금리는 0.72%로 현 수준에서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2015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전기 대비 1%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 중인데다가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가 사상 첫 2%대로 잡는 등 저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은은 그러나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부담 가중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기조 전환 등 두 가지 대내외 악재로 인하 추가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본 것이다.

박은수 산은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가계부채 규모가 1300조원을 넘었고 제2금융권을 통한 대출 확대로 가계의 재정 건전성 훼손 및 금융안정성 저해 우려가 높다"며 "이런 상황에 미국은 2015년 12월과 지난달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 금리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부담과 물가상승 우려가 상존하는 상태에서 한은 총재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내외 금리차가 줄면 한국에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기준금리가 현수준인 1.25%로 유지될 가능서잉 높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조기 대선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기준금리의 변동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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