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트럼프노믹스 등 외부충격 덜받을 지역 주목"

▲ 멕시코는 페소화 가치가 급락, 라틴아메리카 개도국 통화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러시아, 인도, 멕시코, 남아공, 칠레, 인도네시아 등 6개 신흥국이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처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들 6개국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즉 트럼프노믹스의 영향을 가장 잘 받을 것이라는 게 주목해야 할 이유란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는 신흥 6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트럼프노믹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신흥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투자지역과 투자대상 등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우선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러시아 루블화에 베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고수익 자산을 매입하는 캐리트레이드 조달 통화로 루블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 경제는 국제유가 인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러시아 증시가 유가 강세로 인해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한민국과 유사한 '비선실세' 부패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퇴진 전망으로 증시와 채권시장의 투자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페소화가 라틴아메리카 개도국 통화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페소화가 지나치게 폭락한데다가 멕시코중앙은행이 매파적 금리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페소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내세웠던 보호무역주의 태도 보다 훨씬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페소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정정불안감이 해소됐고 부패스캔들로 브라질 정계를 뿌리 채 뒤흔든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등 브라질의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가 저가 매수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칠레는 주식시장이 주요 수출품인 구리 가격 상승세로 강세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로 예정된 대선 이후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을 불러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 지역에선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주목된다. 우선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량이 비교적 적은 나라여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투자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 정부는 특히 최근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고액권을 거둬들이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가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의 낙관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석탄과 니켈 가격이 오르면서 광산업 주 등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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