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IHS, OLED시장 전년대비 32% 성장 전망

▲ 스마트폰과 TV를 중심으로 OLED 시장에 호황세를 이어가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세계 OLED(올레드)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부동의 1, 2위인 삼성과 LG가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후발국인 중국의 추격이 거센 LCD와 달리 OLED는 중국과의 격차가 큰데다가 최근 하이앤드 TV를 중심으로 OLED가 LCD를 밀어내고 주류 디스플레이로 부상, 당분간 삼성과 LG의 양강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OLED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32% 성장한 192억 달러(약 23조2000억 원), 출하량 기준으로는 22% 증가한 6억3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기조 속에서 OLED 시장이 30% 안팎의 급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OLED의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을 중심으로 일본, 대만, 중국 등 후발업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시장을 완전히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무려 97.7%에 달하는 독점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LG 역시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며 삼성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8에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독점 공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협상이 완료되면 추가 공급량만도 월 최대 2000만 대로 예상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기존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 외에 5.8인치 신형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폰8로 출시될 것이 유력한 5.8인치 모델에 들어가는 패널을 삼성이 독점 공급하는 것이다.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8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하는게 부담스럽지만,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도 삼성으로선 꽤나 희망적인 분위기다.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OLED 채용 비율이 오는 2019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OLED TV의 경우 더욱 폭발적이다. 중국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이미 OLED TV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 소니까지 합류,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니는 3분기부터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소니가 생산할 OLED TV 물량은 연간 10만 대 수준이다.

세계 TV 시장은 아직 LCD TV가 주류다. OLED TV는 매출 기준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국내업체는 물론 글로벌기업들이 줄줄이 OLED TV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급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졌다.

IHS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지난해의 68만 대에서 140만 대 규모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시장 규모도 올해 약 12억7000만 달러(약 1조5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대형 외에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약 9조 원을 투입, 파주에 2018년 준공을 목표로 'P10'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문가들은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중국 등 후발업체가 따라오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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