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친박 핵심들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친박 핵심 내치기’ 강도를 높여가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3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수뇌부의 공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탈당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박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대통령직을 잃게 생겼다"며 "박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나같으면 국회의원직도 내놓겠다"고 친박 수뇌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치고 나발이고 그게 인간적 도리가 아니냐"고 전제한 뒤 "아니 의원직은 유지하고 당만 좀 나가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한다? 그 책임도 못진다? 좀 심한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는 ‘친박계 좌장’과 ‘맏형’ 역할을 맡고있는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정계은퇴는 고사하고 '탈당'도 못하겠다는 태도에 다시 한 번 ‘탈당’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며 "(이 같은 경우) 일본 같았으면 할복한다"며 극한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친박 수뇌부를 '암덩어리'에 비유해 비판을 쏟아냈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의 핵을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며 "그래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다"고 친박 수뇌부를 인적청산의 암으로 규정했다.

인 위원장은 이후 원외당협위원장, 초선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자신의 인적쇄신 방침에 대해 온건 친박계의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인사들에 대해 자진 탈당 시한은 오는 6일이다. 인 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수뇌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오는 8일 자신의 거취를 발표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