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6년 11월 국제수지' 발표...수입도 반등

▲ 박종열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4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6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대해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바닥을 찍은 것이 확연해 보인다.

수출이 살아나자 수입도 덩달아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9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수출 주력품목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최고 효자인 반도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화학, 기계, 철강 등이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87억2000만 달러)보다 3.1% 증가한 8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57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46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파업과 태풍 등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영향이 약화되고 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면서 29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은 정보통신기기(-12.6%), 선박(-34.1%)이 부진했지만 화공(18.2%), 철강(12.3%), 기계·정밀기기(20.8%), 반도체(11.5%), 승용차(1.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단락된 가운데 화공품, 기계류, 반도체 수출이 늘고 철강제품 단가가 회복돼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9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2012년 2월 이후 4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제수지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6% 상승한 359억4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기계류 수입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 98억3000만 달러에서 105억2000만 달러로 7.0% 늘었다. 서비스수지적자규모는 전월 15억9000만 달러에서 17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임금과 투자소득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달(8억6000만 달러) 보다 4억2000만 달러 줄어든 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89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달(26억2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21억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달(12억6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14억4000만 달러 증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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