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연일 손학규 정계은퇴 주문

▲ 안희정 충남지사.<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차기 대권 주자 중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잇딴 강경발언를 쏟아내고 있다. 

비판 대상도 여권 보다는 야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야권 내 파장이 만만찮다.

안희정 지사가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다. 안 지사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4일에도 이같은 기조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손 전 대표의 은퇴를 촉구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정치의 위기는 무원칙한 정치 때문"이라고 답했다.

“민주주의를 잘하는 것은 둘째 치고 원칙이 없다”고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 동지가 되어 나라를 잘 이끌어보자고 만든 조직 아닌가. 그런데 그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는가”라며 손학규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대표님만 하더라도 2007년 3월에 한나라당을 하시다 탈당하셨다. 함께 경선하자고 하다가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건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대선과 선거 때마다 이렇게 분열하고 이합집산을 하면 이런 정당과 정치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나.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님들이 그런 무원칙한 정치들을 계속 반복하셔서 ‘선배님들 좀 그러지 좀 마십시오’라고 후배로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손학규 대표님만 제가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정치가 그렇게 가고 있다”며 “1990년 김영삼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3당야합 때문에 그렇다. 그 뒤부터는 다 구국의 결단이 되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몸값 올리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민주당의 젊은 도전자로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지사는 “자당의 소속 후보들이 있는데 왜 다른 데 가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당에 있는 원로 선배들이나 우리 사회 대선배님들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당정치의 원칙, 함께 동지로서 한 당을 하고 있다는 원칙, 동지로서의 약속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서 서로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주문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3일 낮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손학규 전 대표님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정치 일선에서 은퇴해주십시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안희정 지사는 이 글에서 "1990년 3당 합당한 민자당에 동참하신 후, 24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며 "물론 큰 역할도 하셨지만 그늘도 짙었다.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손학규 전 대표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안희정 지사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희 후배들이 잘 만들어 가겠다.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손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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