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40%가까이 폭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즐거운비명'

▲ SK하이닉스의 20나노급 4기가비트 그래픽 DDR3 D램.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 1위를 독주하고 있는 D램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진한 우리 경제의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D램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달러 결제통화로 수출하고 있다. 결국 D램값 폭등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인상이 맞물려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수출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턴어라운드하는데 일등공신이다.

글로벌 D램 시장의 확고부동한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및 2016년 어닝시즌(실적발표시기)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할 판이다.

주가가 이를 잘 대변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15일 153만9000에서 지난 3일엔 종가기준 사상최고점인 183만1000원찍는 고공비행중이다.

하이닉스 역시 작년 11월9일 3만8700원에서 지난 3일 4만7300원으로 22.2% 가량 올랐다. 작년 5월 전저점인 2만5650원과는 엄청난 차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의 기준인 PC용 D램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현물)의 계약가격이 최근 25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11월 평균(18달러)에 비해 두달새 무려 39% 급등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번 1분기에 PC용 D램 평균계약가격이 30% 이상 더 상승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매년 1분기는 D램시장이 비수기로 불린다. 대표적인 수요처인 PC의 연중 최대 성수기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기 때문에 이듬해인 1분기는 보통 비수기인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PC는 물론 서버용 D램도 1분기에 PC용 D램보다는 낮지만 25~30%의 가격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예상했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모바일D램 역시 10~15%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업계는 이에 대해 D램의 대세가 DDR3에서 DDR4로 넘어갔고 용량도 4GB에서 8GB로 커지고 있지만 가격 동조화 현상에 따라 최고 30% 가량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50%, SK하이닉스는 25% 안팎의 점유율로 부동의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양사의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오는 6일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이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4분기(2조8000억원)과 비교해 60%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 4분기에 1조2000억~1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분기(7200억원)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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