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에서 소득대비 아파트값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서울지역의 소득 대비 아파트값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이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주택구입 여건이 크게 악화되며 주택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 주택구매력지수(HAI)는 2012년이후 최저치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구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을 나타내는 PIR(Price to income ratio)지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한번 경신했다.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 내지는 하락하는데, 아파트값은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서울 PIR은 1분기(1~3월)와 3분기(7~9월)에 9.0으로 조사됐다. 이는 KB국민은행이 PIR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분기별 PIR 중 최고치다. 2분기(4~6월)에도 8.7로 다음 최고점을 기록했다.

서울 PIR은 2008년 1분기 7.4에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서울 가구소득은 5173만원. 2008년 1분기(4007만원)보다 1166만원 올랐다. 같은기간 아파트값은 2억9500만원에서 4억6450만원으로 1억6950만원 상승했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PIR지수가 역대 최고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경기 PIR은 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는 6.7, 3분기 7.0로 집계됐다. 경기 역시 2008년 1분기 6.1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 경기지역 가구소득은 2008년 동분기(3246만원)대비 805만원 오른 4051만원이다. 같은기간 아파트 가격은 8875만원(1억9825만→2억87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의 지난해 1분기 가구소득은 3663만원, 아파트값은 2억4750만원이다. PIR은 6.8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구매력지수(HAI)는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매력지수란 소득이 중간정도인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할 때 현소득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지수다.

HAI가 100보다 크면 중간정도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 정도 주택을 무리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HAI가 상승하면 주택구매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HAI는 9월 60.2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1월 61.0에서 상승세를 보이다 2015년 초부터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 9월에는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서울에서는 소득 대비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그만큼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 셈"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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