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후 의원, 52개 공기업 페이퍼컴퍼니 조세피난처에 설립

▲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 사진=뉴시스DB

[위클리오늘=박수혁 기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에너지자원 공기업들이 76개에 달하는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1개 공기업들이 해외에 7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고, 이 중 52개는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세피난처는 필리핀,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버뮤다, 바베이도스, 마샬제도, 사이프러스, 케이만군도, 바레인, 영국령버진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15개 국가에 달했다.

해당 공기업들은 19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여년 가까이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해 왔다. 대부분 내부 임직원 명의다.

이들 공기업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감독부처인 기획재정부에 보고절차도 밟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자신들이 보유한 17개 페이퍼컴퍼니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보고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공기업들도 정부부처에 보고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정부도 모르는 페이퍼컴퍼니가 있다는 것 자체가 공공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