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4Q실적, 13분기만에 영업익 9조2천억 돌파 '기염'

▲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3분기만에 영업이익 9조시대(9조2천억)를 열었다고 발표해 화제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비약적인 성과에 힘입어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9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투자업계 당초 평균 전망치(8조2천억 원)를 1조 원 가량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에 9조2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잠정 매출은 53조 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5조2000억 원에 비해 무려 76.92% 증가한 놀랄만한 실적 반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1400억 원)과 비교해도 49.84%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 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천600억 원 이후 무려 13분기 만이다.

지난해 2분기 8조1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9분기만에 영업이익 8조 원대에 재진입했다가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 손실 반영으로 5조 원대로 추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반전드라마다.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삼성은 반도체에서 최소 4조5000억 원에서 최대 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 IM(IT 모바일) 부문에서도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의 후유증을 딛고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여파를 갤럭시S7으로 보란듯이 만회한 것이다.

삼성전자 사업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축인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각각 1조 원씩 2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4분기에 53조 원을 올려 3분기(47조8200억 원) 보다 10.83% 가량 증가했다. 전년 같은기간(53조3200억 원)에 비해선 0.60% 감소했다.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방증이다.

작년 매출 합계는 총 201조5400억 원이다. 2015년 200조6500억원에서 소폭(0.44%)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200억 원으로 전년(26조4100억 원)보다 10.64% 증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언제쯤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다시 여느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당장 올해 1분기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효자 중에 효자인 반도체 수요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8이 조기에 출시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9조 원을 돌파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삼성 4분기 잠정실적 공시가 나오자 삼성 주가는 12시04분 현재 전일대비 2.02% 상승한 181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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