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내 위증사건 수사에 영향"…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진=포커스 뉴스>

[위클리오늘=정성훈 기자] 9일 열리는 마지막 청문회서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해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8일 국회 국조특위에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다면 고발(또는 수사의뢰)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7차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병우 전 수석은 또 "저는 지난 12월 22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간 동안 위원님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습니다"로 시작하는 짧은 불출석 사유서를 국조특위에 제출했다.

우 전 수석은 이어 "위원회가 저를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또는 수사의뢰)했고 위증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귀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한다면 고발(또는 수사의뢰)기관으로부터 신문을 받고 답변하는 결과가 돼 고발(또는 수사의뢰)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국조특위는 9일 결산청문회를 열고 앞선 청문회에 불출석한 인물을 중심으로 총 20명의 증인을 불렀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석의사를 밝힌 이는 5명뿐이다.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핵심 증인들이 대부분 출석을 거부했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과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등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선 행정관의 경우 "이미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조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당초 출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조윤선 장관 역시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이는 또 다른 위증으로서 오히려 반성의 기미없는 진술로 될 우려가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재홍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불출석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를 선발하라고 면접위원들에게 지시한 정황이 포착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 한 차례 출석 한 바 있는 조여옥 전 간호장교는 이미 특검의 참고인 조사에 임했으며, 국방부 위탁교육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유라 특례입학 의혹을 받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도 암 치료를 이유로 의사 소견서와 함께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최순실 국정농단 정보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에 비선 보고한 의혹을 받는 추명호 국정원 6국장은 현직 국정원 요원으로서 공개석상에 나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알려진 구순성 대통령경호실 행정관은 2014년 4월16일이 휴무일이어서 증언할 내용이 없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삼성의 정유라 특혜지원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도 암 수술 이후 요양치료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인물은 박 대통령의 미용·분장 담당자인 정매주·정송주 자매,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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