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합병 및 MTS정착, 구조조정 가속화

▲ 증권사의 구조조정 한파로 증권사 직원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증권사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 증권사 직원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줄고 계약직은 갈수록 늘어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스마트폰 등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바일거래가 급증하고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른 증권사간 잦은 인수합병(M&A)이 증권사 통폐합으로 이어지면서 증권사 직원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직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3만5920명으로 3년전인 2013년 9월의 4만1222명보다 13%, 5302명이나 줄었다. 증권사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1년 말 4만4060명과 비교하면 18%, 8140명이나 급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온라인으로 바뀜에 따라 오프라인 고객을 위한 지점들을 통폐합하고 직원들의 수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온라인으로 바뀜에 따라 오프라인 고객을 위한 지점들을 통폐합하고 직원들의 수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엄지족'의 모바일 트레이딩이 급증세가 가파르다. 작년 코스닥시장에 이어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엄지족의 주식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며 증권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라 증권사들 간 인수합병(M&A)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15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고 통합사인 KB증권은 올해 1월 2일 공식 출범했다. KB투자증권은 작년 12월 50명, 현대증권은 11월 17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 600여 명의 회망퇴직을 받았다. 또 약 2년 만인 작년 10월 말 154명의 희망퇴직을 재차 받았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말 출범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알려졌지만, 점진적인 감원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영업지점 축소와 인력감축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리테일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점포 및 인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015년 메리츠종금증권에 피인수되자 희망퇴직을 통해 정규직 직원 40여 명을 내보냈다. 또 비정규직 직원 15∼20명도 회사를 떠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말에 계약이 종료된 아이엠투자증권 출신 계약직 직원 50여 명을 내보내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추가로 단행했다.

그룹이 흔들린 여파로 유안타증권은 2013년 9월 동양증권 시절 동양사태로 많은 직원이 떠났다. 작년 9월 말 현재 1천717명으로 3년 전 2천531명보다 814명이 줄었다.

최근 3년간 삼성증권은 627명, 한화투자증권은 623명, 대신증권은 538명, 현대증권(현 KB증권)은 325명, 하나금융투자는 206명을 각각 줄였다.

국내 영업점 수도 3년 전보다 4분의 1이 사라져 증권사의 지점과 영업소는 2013년 9월 말 1562개에서 작년 9월 말 1179개로 25%(383개)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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