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에서 인도에 밀려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 자리를 인도에게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특히 멕시코가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며 7위로 올라서 자칫 6위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인한 조업 차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5년 455만5957대에 비해 7.2% 감소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51만2926대를 기록한 뒤 2010년 427만1741대로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역대 최대인 465만7094대를 생산했고, 이후에도 45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노사 갈등이 심했던 현대차의 작년 생산량은 167만9906대로, 전년의 185만8395대와 비교해 9.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아차(155만6845대)의 생산량 감소율은 9.4%였고, 한국지엠(57만9745대)의 작년 생산량도 5.7% 줄었다.

반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판매량은 늘었다. 2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의 작년 자동차 생산량은 24만3971대로, 2015년 20만5059대에 비해 19% 급증했다. 7년 연속 무분규 타결한 쌍용차의 작년 판매량 역시 2015년보다 약 1만대 가량 늘어난 15만5621대였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지난해 10월까지 376만대를 웃도는 자동차를 생산한 인도는 작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인 450여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 자리를 되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자동차 빅5에 재진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동차 생산량에 차질이 없도록 노사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여기에 내수시장 활성화와 수출 다변화 전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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