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9일 청문회 참석.."미행당하고 있다" 진술도

▲ 노승일 K스포츠 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마지막 7차 청문회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하기 위해 민원실을 통해 청문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최순실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로 아는 관계인 것으로 느꼈다고 진술했다.

노 부장은 또 누군가에 의해 미행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노승일 부장은 독일에 건너가 최순실의 독일 법인 업무를 처리하고 정유라를 보좌하는 등 한때 최순실의 최측근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노승일 부장은 9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재출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노 부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지난번 참석 때와 마찬가지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유일하게 시원시원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을 털어놨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과 우병우 전 수석이 서로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청문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부장은 하지만 최순실-우병우의 관계를 입증할 더 이상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최순실이 장악하고 있던 K스포츠재단에서 직원을 뽑을 때 신원자료가 어딘가로 보내져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 같았는데, 이 검증 작업을 한 곳이 "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부장이 '민정'이라고 한 것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간접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변 위협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냐'고 묻자 노승일 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노승일 부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녹취파일 관련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서초동 편의점에서 만난 분이 저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했다”며 “이후 1시간도 안 돼 충정로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도 그분이 와 계셨다”고 밝혔다. 

노 부장은 “(미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남자분이었고 체격은 저와 비슷했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고 검정 코트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노승일 부장은 이어 정유라의 독일 생활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유라는) 운동선수로의 자질은 전혀 없었다. 정씨는 몸 관리나 개인적인 트레이닝보다 여가시간을 더 많이 즐겼다”고 했다.

"마장마술 종목에서 말과 사람의 기량을 퍼센티지로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노승일 부장은 “저는 배드민턴 선수를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교 때까지 쭉 해왔는데, 일단 승마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선수는 20%, 말이 80%를 차지하는 운동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노 부장은 "최순실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직접 통화하지 않았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통해서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이 독일에서 가지고 있던 소지품 중 수면제가 많았다“는 진술도 했다.

그는 "최순실이 독일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도 목격했다"며 "하지만 최순실씨와 보건복지부의 접촉 여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궁극적으로 통합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통합재단에 이사장으로 올 것이라고 노승일 부장이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질문하자 " 그건 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노승일 부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궁극적으로 통합하고 이 통합법인에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이후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 말을 누구로 부터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여러 정황상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고 진술했다.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자 노승일 부장은 "재단이 직원을 채용할 때 신상정보가 어딘론 가 넘겨져서 철저하게 검증절차를 거쳤다. 그런 것으로 미뤄 나중에 박 대통령이 올 것에 대비해 미리 문제없는 사람들만 뽑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과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그는 삼성과 코레스포츠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과 관련한 청문위원의 질문에 "전적으로 최순실이 갑이었다. 삼성은 마장마술과 장애물에서 3명씩 선수를 뽑아 독일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시켜 유망 선수를 만들기로 했는데 뽑는 것 자체에도 최순실이 다 관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마지막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대상은 모두 20명이지만,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증인 2명만 참석했다. 참고인 4명 중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만이 참석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성태 특조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오후에 출석하겠다"고 뒤늦게 통보했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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