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체부장관, 9일 청문회서 이용주 의원 호통에 블랙리스트 존재 첫 인정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사진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윤선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조윤선 장관은 자신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하게 부인했다.

조윤선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상태다.

조 장관은 애초 이날 청문회에 증인 출석 요구를 받고도 나오지 않았다가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오후에 뒤늦게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조윤선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는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다.

이용주 의원은 정확한 답변을 피하는 조 장관을 향해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 없다로 답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조윤선 장관은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할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사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이용주 의원이 다시 한번 정확하게 답변을 요구하자 조윤선 장관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 장관이 처음으로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조윤선 장관은 이날 오후 7차 청문회에 출석한 직후 미리 준비해 온 문안을 읽으며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조 장관은 “문화예술정책 주무 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됐던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윤선 장관은 “문체부가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 (블랙리스트)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정치와 이념적인 이유를 통해 국가 지원에서 배제됐던 예술인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윤선 장관은 “다시는 공정성이 문제되지 않도록 하는 문체부 개선안이 마무리 단계다. 특검이 블랙리스트 전모를 명확하게 밝혀내도록 모든 직원이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다.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블랙리스트 문제는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용주 의원과 조윤선 의원의 질의-답변 내용 전문.

 

이용주 의원  "문서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장관  "조사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의원 "증인, 솔직하게 말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증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그게 없으면 저희들이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요."

조윤선 장관 "특정 예술인들을 지원에서 배제했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

이용주 의원 "사례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물어보는 거잖아요."

조윤선 장관 "그런 것이 어떤 논의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작동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완료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주 의원 "조윤선 증인, 그 조사 되고 있는 거 알고 그걸 물어보는 게 아니에요.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돼 있는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장관 "지금 여러 가지를…"

이용주 의원 "조윤선 증인,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장관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할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사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주 의원 "다시 물어볼게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조윤선 장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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