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 평균가격이 1년4개월만에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선 서울지역 한 주유소 가격판에 휘발유값이 2077원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저유가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 폭등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계의 연료비 걱정이 심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비가 41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경유는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2013년 7월 1.7% 상승을 끝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경유 역시 2013년 7월 0%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을 마지막으로 휘발유와 같은 패턴을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은 2013년 3.2%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4.8% 이어 2015년에는 무려 17.3%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7.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유 역시 2013년 -4.4%, 2014년 -5.1%, 2015년 -20.5%, 2016년 -9.0% 등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자 가격이 수 년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산유국들이 감산에 극적으로 합의한 이후 국제 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2월 2일 50달러대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54.25달러를 나타냈다.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7.1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3.9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둘째 주 ℓ당 1408원이었던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평균은 올해 1월 첫째 주 1491원으로 80원 이상 급등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 평균은 이미 지난 9일 기준 1613원으로 1600원대에 올라섰다. 경유 역시 ℓ당 1203원에서 1285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당분간 기름값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공급은 줄어들 들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을 맞아 석유소비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 석유 수입단가가 상승하는 것도 향후 기름값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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