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지난해 상가 경매 물건의 상당수가 감정가의 10%도 안 되는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지난해 감정가의 10%도 안 되는 헐값에 낙찰된 경매 물건의 상당수가 상업시설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이 죽은 매물이 최저가가 떨어져도 쉽게 응찰되지 않아 유찰을 반복하며 결국 헐값에 낙찰되는 악순환 떄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경매시장에서는 68개에 달하는 매물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 미만에 새 주인을 만났다. 이들은 평균 10.2회 유찰된 끝에 낙찰됐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경매 물건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 '악성 물건' 역시 많이 감소했다. 지난 2013년 237건, 2014년 253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남짓한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자랑했던 것으로 볼 때 저가에 낙찰된 매물이 적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 상가는 경매에서 감정가(3억4000만원)의 10%도 안 되는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남구 용현동 청솔프라자 상가는 감정가가 29억7700만원에 달했으나 11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의 약 2.4%에 달하는 7242만원에 판매됐다.

가장 많이 유찰(18회)된 매물 역시 아파트 상가였다. 광주 동구 계림동 금호 계림 아파트 상가는 18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6100만원)의 2%도 안 되는 151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업시설의 경우 일대 상권이 침체하면서 장기간 영업이 안되거나 상가건물 자체가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며 "한 상권이나 상가건물에서 한 번에 여러 매물이 경매에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매물은 미납 관리비가 상당한데 경매 낙찰자가 이를 떠안게 된다"며 "최저가가 저렴하다고 덥석 낙찰받기보다 향후 상권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 응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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