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0일 취임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통상압박, 이른바 '트럼프 포비아'도 기우에 그치며 삼성의 기세 앞에 주눅이 들 정도다.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특검의 화살이 삼성 수뇌부로 향하고 있음에도 삼성 주가만큼은 연신 콧노래를 부르며 마의 200만 원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10일 삼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5%(1000원) 오른 186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으로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61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현재의 삼성 주가흐름과 펀더맨털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주당 200만 원대 돌파가 시간 문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편승, 삼성 목표 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려 잡고 있다. SK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인 목표주가 250만 원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SK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3D낸드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란 두개의 심장이 삼성 주가를 여전히 '성장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1조800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을 45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DS부문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삼성이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50만 원으로 치켜세웠다.

삼성 주가는 작년 11월29일 지주회사 전환계획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발표된 이후부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6일 잠정 실적이 당초 전망을 무색케할 정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드러나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 주가의 고공 행진은 반도체 사업 호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앤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고용량 경쟁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환율 급등으로 막대한 환차익까지 발생, 사상 초유의 이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사태를 조기에 수습한 것도 주가의 가파른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후 기존 갤럭시S7으로 주력모델을 대체했음에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1분기내 조기 출시가 확실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삼성 주가가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실적의 대대적인 호전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오히려 대표적인 '안전주'로 분류되는 삼성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왠만한 악재에도 견딜만한 견고한 펀더맨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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