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이사 돕다 발견한 태블릿PC 특검 제출..."아들 보고 싶다"

▲ <사진=포커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장시호(38·구속기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의 제2의 태블릿 PC를 입수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은 불식될 전망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을 갖고 "지난주 장(시호)씨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 PC 한 대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며 "제출받은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제출자(장시호)는 최씨가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하고 있다"며 "특검에서 확인한 결과 태블릿 사용 이메일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PC는 최순실 소유라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태블릿 PC에서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그룹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과 함께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보는 "기존 태블릿PC는 최씨의 사용 여부가 상당히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이번에) 우리가 입수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 증거 능력 문제도 없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장시호 변호인 측은 장시호가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이러다 영영 아들을 못보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이렇게 된 마당에 빨리 협조해서 사태를 마무리 짓고 선처를 받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지난 5일 태블릿PC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4일 특검 사무실로 불려 나와 조사를 받은 장시호를 상대로 지난해 10월쯤 장 씨가 최순실 집에서 짐을 들고 나오는 CCTV 화면을 보여주며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추궁했다.

장시호는 독일에 있던 최순실이 이사 등을 위해 짐을 좀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아 갔던 것이라며, 짐 안에는 화장품과 최 씨의 태블릿 PC 등이 들어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호 변호인 측에 따르면 장 씨가 특검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5일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장 씨의 집에서 가족을 통해 받았으며 지난 특검사무실에서 처음 켜봤고 장시호도 그 안의 내용을 처음 접했다.

장시호는 짐을 풀 여유도 없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특검 조사 당시 짐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내는 데는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순실은 특검이 입수한 또 다른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순실의 변호인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최씨는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도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자신은 알지 못하고,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사용한 일도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또 새 태블릿에 대한 전문 감정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장시호 제출 태블릿PC에 대하여도 개설자, 사용자, 사용내역, 저장기록 및 기록의 변개, 언론 또는 특검에 제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문기관에 감정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장시호에게 압수한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자료 등을 토대로 최씨의 혐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 등이 발견된 만큼, 삼성그룹 경영진과 최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