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계란 160만개가 오는 16일 대한항공 대형 화물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성한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전대미문의 '계란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수입계란 1차 물량 160만개가 16일 국내 입성한다.

현재 AI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되면서 계란은 AI 발발 이전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여서 미국산 수입계란이 계란품귀 사태를 얼마나 진정시킬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사전 비축 확대로 설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대형 수요업체의 물량을 일반 소비자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계란대란이 잡힐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 B777기종 대형 화물기가 계란 160만개(100t)를 싣고 15일 미국 LA를 출발, 한국시각 16일 오후 12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입성한다.

대한항공측은 계란을 적기에 수송하도록 화물사업본부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고객 문의에 응대하는 한편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급력을 동원해 원활한 계란 수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다양한 특수 화물을 수송한 경험을 바탕으로 운송 중 파손되기 쉬운 계란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신선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유통업체 1곳이 지난주 미국 현지업체와 신선란 수입 계약을 했으며 미국, 스페인과 각각 계란 수입을 위한 모든 검역·위생절차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할당 관세, 국제 운송비 50% 지원, 수입절차 단축 등을 통해 설 전에 수입계란이 국내에 유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겠다는 국내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져 미국산 계란의 수입 물량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0개짜리 한판에 1만원에 육박하는 수입 계란의 가격과 식품의 안전성 측면을 고려할 때 수입계란이 이번 계란파동을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겠냐는 사실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입계란의 원가, 항공운송비, 국내유통비 등을 합칠 경우 수입계란의 개당 가격이 316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계란 한판에 9000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게다가 계란은 신선식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냉장보관 등 운송 방법에 따라 운송비가 더 비싸져 실제 판매가격이 예상치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할인마트들도 수입계란의 출하에 대해 시쿤둥한 반응이다. 현재 대형마트 판매가가 개당 250~260원대인데 이 보다 비싸다면 취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을 넘긴 동네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수입계란이 유통된다면, 전체적인 수급밸런스를 어느정도 맞춰나갈 것으로 보여 궁극적으로는 계란대란이 어느정도는 해소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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