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총괄, '게임별'에 다운로드 필요없는 스낵게임 확대 강조

▲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부사장. 한게임, 넷마블 등을 거쳐 카카오의 게임사업 재도약을 위해 투입된 그가 스낵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카카오가 앱 다운로드가 필요 없이 모바일웹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게임 비중을 높여 나갈 방침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낵게임이란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돌아가는 간단한 게임이다. PC온라인에서 대용량 클라이언트 없이 웹 상에서 플레이하는 웹게임의 모바일 버전이다.

즉, 카카오톡 게임 탭만 열면 별도 다운로드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어 게임개발자나 게이머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의 '탈 카카오' 현상으로 인해 게임사업 매출과 영향력이 크게 위축된 카카오로선 서비스 게임수를 늘리고,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부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톡 게임탭인 '게임별'에서 선보였던 '스낵게임'이 홍보도구 등으로서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스낵게임 비중을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게임별’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내 게임전문 채널이다.

스낵게임은 웹표준인 'HTML5'를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에 흔히 HTML5게임으로 불린다. 현재 카카오톡 게임탭에선 '라이언과 눈싸움 한판' '험런왕 라이언' '명사수 라이언' 등 10종이 서비스중이다.

남궁 부사장은 "정식 앱게임을 먼저 스낵게임 버전으로 만들어 유저들에게 체험기회를 주면 동영상 게임 광고보다 홍보 효과가 훨씬 좋을 것"이라며 "버거킹·맥도날드와 같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스낵게임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낵게임은 1종 개발에 1주일이 걸릴 정도로 제작기간이 매우 짧아 기존과는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다는게 남궁 부사장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특히 포털 다음의 카페(커뮤니티)와 스낵게임을 연동, 유저들 사이에서 가벼운 게임 순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카페에 재미를 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측은 앞으로 스낵게임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포인트 증정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위축된 게임사업 반전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메신저 카카오톡 상단 메뉴 네번째 탭으로 ‘카카오게임별’을 선보인지 한달도 안됐지만, 하루 한번이상 플레이한 유저가 10만명을 넘기는 게임이 등장하는 등 만만찮은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독자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한 달 기준으로 현재 카카오톡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약 4900만명에 이르며 40% 남짓한 2000만명이 게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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