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등 미래형 네트워크 부문 6조 포함해 총11조 투자계획 발표

▲ SKT 박정호 사장이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뉴ICT 산업 생태계 육성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이른바 4차산업혁명의 선도기술 분야에 5조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 서비스 중심이었던 SKT로선 미래 ICT 신기술 분야에 대한 생태계 조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회사의 정체성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의 복합가전쇼인 'CES2017'에서 나타난 것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업종을 망라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기술 개발과 이업종간 결합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 이번 SKT 신사업 투자전략과 맞닿아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박정호 SKT사장은 CES2017 기간 동안 삼성,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ICT기업 부스를 방문해 AI, 자율주행, IoT 분야에 대한 신기술 개발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11일 글로벌 선도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개방·협력의 장이 되는 '뉴ICT' 산업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뉴ICT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한 신규 투자를 산업간 융합 및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AI,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자율주행, IoT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SKT는 이를 위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과 함께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 C&C, SK하이닉스 등 그룹내 ICT 관계사의 역량 결집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는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형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석으로 풀이된다.

SKT는 뉴ICT 생태계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전면적 개방 시스템으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이에 따라 AI,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에너지관리효율화 등 IoT 분야의 생태계 조성과 관련있는 글로벌 사업자, 벤처 및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경쟁사에게도 협력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을 방침이다.

SKT는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도 설립키로했다. 페이스북과 노키아, 인텔 등과 함께 추진 중인 'TIP(차세대 네트워크연구협의체)'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서울에 설립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통신인프라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그런가하면 현재 운영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 'T디벌로퍼'를 확대해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기반서비스 등 개발툴(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개발자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안도 검토 중이다.

SKT측은 뉴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의 투자가 집행되면 전후방 연관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져 약 9조원 가량의 생산 유발 효과와 6만여명에 달하는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 분야와 2.6GHz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오는 2019년까지 6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무선 분야는 2.6GHz 투자를 통해 품질을 고도화하고, 유선은 기가인터넷과 UHD(초고화질)를 확장할 계획이며,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스트리밍(동시재생) 분산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T는 또 5G 글로벌 기술 표준화 및 선행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올 하반기 5G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0년에는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박정호 사장은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이미 상당히 퍼져나가고 있음을 CES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하지만 뉴IC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SK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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