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최순실 태블릿PC는 날조" 주장..JTBC 손석희 등 집중공격

▲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발행인.<출처=변희재 페이스북>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제3의 '최순실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친박 탄핵반대 진영의 저항도 강도를 높혀가고 있다.

11일 이 대열에서 가장 부각된 인물은 변희재(42) 전 미디어워치 대표다.

변씨는 11일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측으로부터 '태블릿PC'에 대한 감정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졸지에 '탄핵반대' 진영의 뱅가드가 됐다. 

변희재씨는 지난해 10월24일 JTBC 뉴스룸이 이른바 '최순실PC파일'을 보도한 이후 태블릿PC의 입수경위 등을 싸고 JTB와 손석희 앵커를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JTBC와 손석희 사장이 최순실 태블릿PC를 조작해 날조보도를 했다는 것이 변희재씨의 주장이다.

변희재씨는 11일 특검이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를 공개한 후 페이스북에 "와이파이 전용 버전 출시안돼 이통망 가입 필수 모델인데도 개통자조차 공개 안해"라며 미디어워치의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미디어워치는 변희재씨가 발행인으로 있던 언론비평 매체다.
 
변희재씨가 링크한 기사에서 미디어워치는 "특검은 이 태블릿PC의 소유자는 최순실씨라면서, 최씨가 사용한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11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본지가 이날 특검 발표 직후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확인한 결과 SM-T815 모델은 최초 출시일이 2015년 8월 3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최초출시일에는 블랙 모델이 나왔고 이후 24일 골드 모델이 출시됐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결국 특검이 밝힌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사용기간은 완전한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골드모델은 특검이 밝힌 최순실씨 최초 사용기간과 거의 1달 가까이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특검이 제품을 보여주면서 정작 소유자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 요소인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며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공기계를 구입해 이통사에 가입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전용’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변희재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올린 글에서 "손석희와 홍정도 JTBC 사장, 제가 경고한다"며 "이 정도 상황이면, 자체 방송으로 홀로 떠들지 말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저희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도 참여 전반적으로 조작보도 검증을 받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자꾸 그렇게 JTBC 보도로, 일방적 주장만 하니 10월 24일 첫보도, 12월 8일 해명 거짓보도, 12월 18일 박대통령 성형 거짓보도 모두 현재 방통심의위로 징계요청되었다"며 "
오늘 여기서 또 조작 걸리면, 이건도 방통심의위로 넘어간다. 이렇게 연쇄 조작 걸려서 3월 종편 재허가 자신있느냐?"고 물었다.

변희재씨는 "내주 화요일 정도,방통심의위 앞에서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하여 JTBC에 즉각 중징계를 하도록, 요청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변희재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60대 컴맹 아주머니 최순실이 굴렸다는 태블릿PC 3대, 모두 JTBC, 고영태, 장시호 다른 인물들이 갖고 있고, 검찰과 특검은 이 3대 모두 원소유자라는 최순실에 일체 보여주지 않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가 테블릿을 쓸 줄도 모르는데, 검찰이 검증도 없이 테블릿의 소유자가 최순실씨라고 단정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변희재씨는 지난 10일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가 또다른 테블릿PC를 최순실씨 것이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였다.

변희재씨는 이 게시글에서 "이전에 제출된 jtbc, 고영태 것은 가짜여서 증거능력이 없어, 제출 못하고, 이번게 장시호 게 진짜란 건 가요?"라며 " 잘 됐습니다. 태블릿pc가 탄핵의 본질이 아니라는 헛소리 집어치우고, 세 대 모두 법원에 제출 감정합시다. 세 대 중 하나라도, 특히 jtbc 것이나 장시호 게 가짜라면, 탄핵의 본질을 떠나 국가 내란 사태는 분명한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희재씨는 최근 일련의 상황을 '최순실 국정농단' 이 아니라 JTBC 등에 의한 '국가 내란 사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변희재씨는 장시호씨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그럼 왜 국회에선 최순실이 태블릿pc 쓸 줄 모른다 증언하여 쓸데없이 위증죄 걸리고, 검찰은 구속까지 시켜놓고 자택 압수수색도 안했단 말입니까"라며 장시호의 테블릿PC 제출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시호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순실씨의 부탁을 받고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했다고 특검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장시호씨는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했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자신의 증언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면서까지 최순실에게 불리한 증거를 내놓은 것이다.

특검이 장시호씨로부터 확보한 태블릿PC 안에는 최순실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금 관련 이메일 문서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삼성 등 3자의 뇌물 혐의를 규명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씨는 11일 변호인을 통해 태블릿PC 감정 증인으로 변희재씨를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판단을 보류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최순실씨 측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의견서를 통해 변희재씨 등 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변희재씨와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변희재씨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변희재씨는 태블릿PC 전문가인 지 진정성을 보겠다. 정호성 전 비서관 공판을 본 다음에 추후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희재씨는 검찰이 태블릿PC 소유자를 최순실씨로 판단한 데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다. 

변희재씨를 비롯한 탄핵반대 진영 인사들은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PC파일'을 보도한 이후 줄기차게 JTBC가 테블릿 PC를 입수한 경위 등에 문제제기를 하며 궁극적으로 이것이 최순실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테블릿PC와 최순실의 연설문 교정 등은 JTBC 등에 의해 조작 날조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변희재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에서 "JTBC 손석희 사장이 밝힌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는 다 거짓이다. 입수 날짜와 장소 모두 거짓"이라며 "그는 조작의 달인"이라고 손석희 사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태블릿 PC 조작이 처음이 아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0년 간 언론 신뢰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가 조작한 보도가 5건 이상이 된다"며 "손석희 사장은 MBC '100분 토론' 때 대본을 조작하다가 저한테 걸렸고, '100분 토론' 시청자 의견도 조작하다가 저한테 걸렸다. 미네소타대 석사논문 표절도 저한테 걸리자 갑자기 JTBC로 이직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씨는 "이후에도 (손석희 사장은) 다이빙벨 왜곡 보도를 해 방통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받았고, 사드 배치 관련 내용도 조작했다. 언론사 종사자 중 보도 조작을 이렇게 많이 한 사람은 손석희 사장이 유일하다"며 "홍정도 JTBC 회장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더 가치가 있다'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국회는 손석희 사장과 홍 회장을 잡아가서 태블릿PC 조작에 대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디어워치 연관사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해 말 부터 1천만원 포상금을 걸고 JTBC 손석희 사장에게 직접 논문표절 및 각종 조작보도 전력을 물어볼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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