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포함 시총 300조시대...전체 시총의 22% 넘어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며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그야말로 삼성천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이 마침내 3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2.44%까지 치솟았다. 2004년 4월 삼성의 시가총액 비중이 23.79%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당시의 코스피 시장과 지금의 코스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졌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79%(5만2000원) 오른 19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2만8000원을 찍는 등 하루 종일 강한 흐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69조2602억원을 기록, 전체 코스피 시장의 20.09%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선주 31조5290억원을 포함하면 시가총액은 300조7890억원으로 늘어나며 시가총액 비중도 22.44%로 증가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007년 7%대까지 떨어졌다가 꾸준히 상승, 2013년 4월 20%대를 넘어섰다가 이후 다시 하락해 2014년 10월 13%대까지 떨어졌었다.

작년초엔 14% 수준이었으나 연말에는 18~19%로 급격하게 증가했고 올들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다시 20%를 넘어섰다.

당분간 삼성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코스피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29일 지주회사 전환계획과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나온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 주가는 지난 6일 깜짝실적 발표와 반도체가격 급등, 갤럭시S8 조기 출시 등 호재와 맞물리며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금융투자업체는 250만원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적 전망치도 매우 밝다. 작년 4분기 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된 삼성은 이번 1분기엔 9조원대 후반, 잘하면 10조원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의 독주 속에 코스피 상위 종목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11일 종가기준 삼성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2~10위까지 업체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2위 SK하이닉스(37조5649억원)부터 10위 삼성생명(22조6000억원)까지 9개 종목을 합친 시가총액은 252조4413억원으로 삼성(269조2603억원) 시총과 16조8000여억원 차이가 난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불황 속에 삼성 주가가 나홀로 독주를 계속, 삼성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삼성 주가의 향배에 따라 코스피 시장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오전 9시40분 현재 전일대비 0.26% 상승한 191만90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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