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최근 식료품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급기야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및 관련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실질 물가상승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5% 상승,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4.9%), 일본(4.7%)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5.0%로 터키에 이어 상승률 2위였고 그보다 한 달 앞선 9월에는 5.6%로 1위였다.

지난해 12월 기록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3개월 연속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물가 상승률이 OECD '톱3'에 든 셈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육류, 어류, 과일, 채소, 곡물, 과자류나 조미료, 생수, 청량음료 등 먹을거리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해당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다.

아직 계란값 상승은 OECD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달걀 공급량에 영향을 미친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 상위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필수 지출인 식품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면 체감 물가가 급격히 뛰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경우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더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농산물 비축사업을 확대하거나 식료품 수입처를 미리 확보하고 다변화해 계절적인 요인이나 다른 충격이 있을 때 공급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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