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행정관, 거듭된 헌재 재판관의 답변 촉구에도 '모르쇠'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회 변론기일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12일 박근혜 탄핵심판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위증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영선 행정관의 휴대폰 문자 내역 일부가 공개됐다.

공개변론에선 이영선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최순실과 안봉근 당시 제2 부속비서관 등에게 보낸 문자를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이영선 행정관은 2013년 4월부터 7월까지 모두 13번에 걸쳐 매주 주말 “최선생님 들어가십니다”는 문자를 정호성 비서관에게 보냈다.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아주머니’, ‘기치료 아주머니’, ‘주사 아주머니’들이 등장한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헌재의 출석요구를 피해 잠적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영선 행정관은 이날 최순실의 구체적인 출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헌법재판관들의 거듭된 촉구에도 “업무 관련에 대해선 보안 관련 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반복하며 답변을 거부해 헌재의 지적을 받았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은 국가안보 사항이 아니다. 마치 범죄행위가 있는 것 같은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답변을 촉구했다.

앞선 증인 윤전추 행정관과 의상실에 갔다가 '우연히' 최씨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등 짜 맞춘 것처럼 유사한 증언을 두고 '배후' 논란도 일고 있다. 최순실과 '연결고리'를 부정함으써 박 대통령의 범행 '공모' 관계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다.

이영선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도 연차를 냈다며 출석하지 않고, 헌재의 증인신문도 한 차례 거절했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선 행정관은 휴대전화를 옷에 닦아 최순실씨에게 깍듯이 건네는 ‘의상실 동영상’ 속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순실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다만 2012년 말께 박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주는 의상실에 갔다가 최순실을 처음으로 만났으며 대통령 당선 전후 시점부터 지난해 초까지 최씨를 수십 번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의상이 아닌 일로 최씨를 본 적은 없으며 최씨를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태운 적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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