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회원국 장관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유가 안정화 방안과 감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작년말 감산 합의 이후 본격 감산에 돌입, 향후 국제유가가 본격 상승세를 탈 지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모든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완전 이행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OPEC을 중심으로한 산유국들이 정치, 재정 문제 등에서 복잡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고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 유가는 1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산유국이 합의에 따라 감산을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시작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이 이날 전일 대비 0.76 달러, 1.45% 오른 배럴당 53.01달러로 거래를 마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WTI의 이틀간 상승폭은 지난 6주일만에 최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0.91 달러, 1.65% 상승했다. 배럴당 56.01 달러로 60달러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OPEC의 감산 할당량 이상으로 생산량을 줄였다고 발표해 산유국은 물론 석유 소비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으로서 수입증가 전망은 향후 국제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몇몇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에 따라 세계 원유 재고가 2분기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동참했다.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OPEC과 합의한 대로 감산을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MI리서치는 감산 이행률을 73% 정도로 내다보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이 감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을 포함한 산유국들의 작년말 합의 대로 감산에 모두 동참한다면, 시장에서 약 200만배럴에 가까운 공급량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다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 이상이란 점을 비춰보면 원유 수요는 작년보다 늘어날게 자명하다.

관건은 중국과 미국이다. 이와관련, 중국 국영석유회사 CNPC는 중국의 원유 순수입이 올해 5.3% 증가한 3억96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소비량은 사상 최대치인 하루 1200만 배럴로 예상됐다. 다만 CNPC는 휘발유와 디젤 등에 대한 수요 증가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미국 석유업체들이 산유국들의 감산에 나서는 상황에 향후 비싼값에 팔 생각으로 원유 및 석유류 저장량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410만배럴 증가했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개시되고, 세계 양대 석유 소비국가인 중국과 미국이 이유는 달라도 석유수입량을 늘리면서 국제유가는 수급이 갈수록 타이트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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