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전대표.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정권교체냐, 정치교체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귀국으로 대권 잠재후보들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유력 대권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전대표와 반 전 총장이 박근혜정부의 청산에 대한 화두에서 부터 충돌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정권교체론'에 맞서 반기문 전 총장이 12일 귀국회견에서 "지금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문 전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문 전대표는 13일 즉각 반응했다.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화두로 던진 것과 관련, "정권교체를 말하지 않고 정치교체를 말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내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만18세 투표연령 인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의식한듯 "정치교체는 정권교체여야만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지금 우리 상황이 진보와 보수, 또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또는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문제"라며 반 전 총장을 겨냥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좀 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으로 이런 나라는 정권교체로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직 정권교체로서만 구시대,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 국가 대개조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론'을 재차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론'은 기존 정치구도를 흔들어야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부각된 화두이고, 문 전 대표의 '정권교체론'은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킬 수록 유리한 제1야당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도 대권가도의 흥미로운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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