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경찰에 고영태·류상영 소재 파악 요청

▲ <사진=포커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신변 위협을 호소해 온 고영태(41·사진) 더블루K 이사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최순실(61·구속기소)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려한 구체적 정황이 담긴 문서를 검찰에 제출한 류상영 더블루K과장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13일 헌법재판소(소장 박한철)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일인 17일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류상영 더블루케이 과장의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고 전 이사와 류 부장이 이사해 출석요구서가 반송됐다"며 "각각 강남서와 성동서에 두 사람의 새 주소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영태씨와 류상영씨는 현재 개인 휴대폰을 통해서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앞서 안봉근(51), 이재만(51)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경찰에 소재탐지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소재파악에 실패했다고 통보한 바 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과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3회 공판에서 류상영 더블루K 과장이 임의제출한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블루K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회장으로 군림하려 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다. 검찰은 "이 문서는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 하지 않았다는 최씨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라며 "결국 최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재단, 더블루K를 모두 장악해 사유화하고 이권을 챙기려 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3일 열린 최순실의 3차 공판에서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의 개입을 전면 부인하며 측근이었던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기소)과 고영태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최순실은 대통령을 도우려 했을 뿐이고 실질적인 일을 도모한 건 두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고영태의 신변을 걱정하며 “박근혜나 최순실의 사주로 살해됐을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퍼나르고 있다. 증인 신변보호 목적으로 누군가 숨겨뒀거나 증거인멸을 위해 납치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또 국회 청문회에서 신변 위협을 호소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해서도 보호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최순실 최측근으로 최 씨가 설립한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의 경영에 참여했던 고영태씨는 최 씨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한 후 신변의 위협을 호소했다. 태국에 머물다 지난해 10월 27일 입국, 같은 날 오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국회 청문회 등에 참석해 증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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