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15~29세) 실업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명문대 졸업반인 유모(27세)씨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수십 곳이 넘는 곳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서류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명문대 합격 당시만해도 취업은 문제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취업 장벽은 너무나도 높기만 했다.

올해는 눈높이를 낮춰 지원하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취업 경험이 전혀 없거나 일자리를 잃은 지 1년이 넘는 청년(15~29세) 실업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을 경험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는 지난해 기준, 8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최고치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2월에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13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일년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전까지 6~7월에 4~5만명 대에 그쳤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올해의 경우, 10~11만명 대까지 증가했다.

청년 실업자 가운데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사람의 비율도 19.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대 중반 11% 내외를 보였던 비율은 2015년에 19%로 급증한 이후, 2년 연속 19%대를 이어갔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채용 시장 상황 때문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구직활동을 사실상 중단해 '쉬었음'으로 답한 청년 인구는 27만3000명으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력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잃은 지 1년이 넘은 청년 장기 미취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청년 실업자는 13만2000명으로 11만7000명을 기록했던 2014년에 비해 12.8%나 늘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양현수 고용부 노동시장분석과장은 "질 낮은 일자리로 처음 일을 시작하다가 그만둔 뒤, 대기업 채용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게 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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