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개 조만간 마트에 등장, 소비자 반응 '미지수'

▲ 미국산 흰색계란 150만개(100톤)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14일 오전 대한항공 보잉747 화물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상륙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사상 첫 국내 수입된 미국산 흰색계란 150만개(100톤)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14일 오전 대한항공 보잉747 화물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상륙했다.

사상 첫 국내 수입된 미국계란은 용인수입식품검사소로 옮겨져 본격적인 서류검사와 관능검사, 안전성 검사 등 까다로운 검역 과정을 마친 후 이번주에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수요가 늘어나는 설을 앞두고 15일, 17일 각각 B777 화물기를 투입해 추가로 계란 100t씩을 들여오기로해 16일 낮 12시30분, 18일 오전 9시20분 국내 도착한다.

아시아나 항공기도 미국 시카고에서 수입 계란 100t을 싣고 14일 저녁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거쳐 국내 들어왔다.

업계에선 설 이전까지 신선란 1500t(약 2500만개)이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수입이 확정된 계란은 600만개에 달한다. 정부는 설을 전후해 4800만개의 수입 계란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 수입업체인 JW컴퍼니 측은 "국내 4개 계란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검역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중에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계란을 규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국민적인 관심은 본격적인 미국산 백산계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과 미국계란 유통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계란값을 잡을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미국산 계란가격적인 매릿이 크지 않은데다가 황색계란에 익숙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흰색계란이 조금은 낯설다.

그러나 흰색계란의 강점이 있다는 전문가들도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단 영양 측면에서 황색계란과 흰색계란의 차이가 없지만, 백색계란 껍데기의 평균 두께가 황색계란(0.6mm)보다 0.2mm 정도 얇기 때문에 껍데기를 제거하기가 쉬워 대량 가공품 생산시 유리하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계란가격은 잡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수입계란이 풀리기 전에 소폭이나마 계란값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전국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시중에 풀릴 미국계란은  30개 들이 한판 가격이 8990원. 국산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9491원으로 전날(9543원)보다 52원(0.5%) 떨어졌다. 작년 12월7일(5602원) 이후 처음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수입계란과 국산계란의 가격차는 1판당 500원에 불과하다. 수입물량이 늘어나면 국산계란값은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수입계란의 가격적 매릿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계란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계란 유통시장에 가격 인하 시그널(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수입계란의 출하로 공급량이 늘 것으로 보이면서 국산 계란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여 가격적인 장점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생소한 미국계란을 얼마나 구매할 지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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