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등극한 현대차의 '쏠라리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프로모션을 한 전략 차종 '쏠라리스'가 현지 토종 국민차인 '그란타'를 꺾고 러시아의 새로운 국민차로 등극했다.

16일 유럽기업인연합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소형차 쏠라리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9만380대가 판매돼 3년 연속 1위였던 러시아 현지브랜드 라다의 '그란타'(8만7726대)를 제치고 사상 첫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29만486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하지만 쏠라리스 덕분에 시장점유율은 20.7%로 전년(20.3%)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쏠라리스가 러시아에서 연간 기준으로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2011년 출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통의 러시아 국민차로 불려온 현지업체 아브토바즈의 라다 브랜드가 줄곧 부동의 1위를 지켜왔었다. 2013년부터는 그란타가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국민차 대우를 받았다.

쏠라리스 정상등극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3년 연속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처음 1위를 달성한 때문이다. 2013년 그란타에 이은 2위에 올라선 뒤 2014~2015년에는 1200여대, 4300여대 차이로 정상문턱에서 좌절해야했었다.

기아차의 '리오(8만7662대)'의 강세도 주목할만하다. 리오는 그란타에 밀려 러시아 시장 판매량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11월엔 8408대를 팔아 그란타(8516대)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 추세라면 2017년엔 연간 판매량 면에서도 쏠라리스와 리오의 투톱체제가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크레타(2만1929대)가 5~6위권을 유지하는 등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측은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신형 쏠라리스와 리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승용차 시장(소·중형 상용차) 규모는 142만대로 전년보다 11% 감소하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기업인연합회는 올해 러시아 승용차 시장이 146만대 규모를 기록해 성장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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