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양동에 신축예정인 국내 1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소음 차단과 화재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3층이상의 공동 주택에 적용이 어려웠던 모듈러 공동임대주택이 국내 첫선을 보인다.

모듈러 건축공법은 골조는 물론 내장, 전기, 설비 등 부품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찍어내 건축 현장에서 조립하는 신 건축공법이다.

기존 공법에 비해 50% 이상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작은 자투리땅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건축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제한적으로 응용돼왔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국내 최초로 구조 안전성, 차음성, 기밀성, 내화성 등을 두루 확보한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신축, 올 11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했으며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1차로 30세대 규모로 신축된다.

KICT 건축도시연구소 임석호 박사 연구팀이 서울주택도시공사, 국내 3대 모듈러제조업체 등과 함께 주택건설기준에 부합하는 모듈러공법의 주거환경기술을 개발, 이번에 공동주택에 처음 적용하는 것이다.

KICT 측은 이 기술로 각종 시험·인정을 획득했으며, 대량 생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고층화 모듈러 설계 표준화 기준을 정립, 향후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호 박사는 "도시근로자,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을 포함한 3대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중 공급해 '수요자 맞춤형 적기 주택공급시스템'을 구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향후 해외 진출도 가능한 모듈러 건축 공법이 활성화될 경우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건설업계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신축은 물론 건물 해체시에도 건설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주택 구조체로 재사용할 수 있는 매우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며 "향후 주택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양동에 이어 두 번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은 LH공사가 2018년 천안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