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연예인 수입신고 분석 결과, 양극화 심화

▲ K-pop 월드 페스티벌에서 아이돌 그룹의 곡이 나올 때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요르단 팬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언제부턴가 우리 청소년의 장래희망 1순위는 늘 연예인이다. 화려한 모습에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며 풍요를 누리는 연예인은 극소수다. TV나 영상에 비춰지는 연예인의 화려함 이면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다수의 연예인과 일부 특급 연예인이 공존하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상위 1%가 전체 연예인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반면 10명중 9명 가량은 연평균 수입이 700만원, 한달에 겨우 58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배우·탤런트로 수입 금액을 신고한 인원은 모두 1만5423명으로 연평균 수입금액은 6800만원이었다.      

이들의 수입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입 상위 1%인 154명은 연 수입으로 평균 19억5500만원을 벌었다. 배우·탤런트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45.7%를 차지한 셈이다.

상위 10%(1천542명)로 대상을 확대하면 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으로 이들이 올린 수입이 전체 수입의 86.0%에 달했다.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하위 90%인 1만3881명의 연평균 수입은 700만원, 한달에 고작 58만원을 버는데 그쳤다.

상위 1% 배우·탤런트의 평균 수입이 하위 90% 수입의 280배에 달하는 것이다. 가요계나 광고모델계에서도 수입 양극화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수(총 4587명) 중 상위 1%인 45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은 평균 31억80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수 수입의 4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위 10%(458명)는 연 평균 수입이 6억400만원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나머지 하위 90%(4129명)는 연평균 수입이 800만원에 머물렀다.

광고모델(총 8291명) 상위 1%인 82명은 연 평균 4억4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전체 광고모델 수입의 47.6%를 차지했다.

하위 90%인 7462명은 연 평균 수입이 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광고모델 수입 대비 19.3%에 그치는 수준으로, 한 달로 따지면 16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금액이다.

직종별로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우·탤런트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이 4700만원으로 여성(3800만원)보다 많았다.

수입금액 상위 1%에 해당하는 정상급 배우 역시 남성이 95명으로 여성(59명)보다 많았지만 상위 1%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 19억2000만원, 여성 2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가수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 9천만원, 여성 3700만원으로 남성의 수입이 여성의 2.4배에 달했다.

수입금액 상위 1%에 해당하는 가수는 남성이 38명, 여성이 7명이었고 이들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이 34억원, 여성이 16억원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가요계에서는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수입금액 상위권을 싹쓸이했다"며 "K팝,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고모델 평균 수입은 여성(1100만원)이 남성(700만원)보다 많았다. 상위 1% 모델 중에서는 여성이 62명, 남성이 20명이었다. 상위 1% 광고모델의 평균 수입도 여성이 4억5000만원으로 남성(4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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