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꽃동네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턱받이 한채 죽 떠 먹여 논란

▲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 반기문 (왼쪽부터)전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오웅진 신부, 윤숙자 시몬 수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반기문(74)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을 때 촬영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는 반 전 총장이 꽃동네에서 한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이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기문 전 총장이 자리에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숟가락으로 죽을 떠 입으로 넣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논란은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절대 저런 식으로 누워서 그것도 머리가 바로 된 자세로 먹이면 안된다”며 “기도가 막혀 응급상황이 올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연하작용이 떨어져서 잘 삼키지 못해 곧잘 응급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반 전 총장이 간호 수칙도 전혀 모르고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펼치다가 환자를 위험하게 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또 반 전 총장이 할머니에게 죽을 떠 턱받이를 착용한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눕힌 채 자기가 턱받이를 하고 음식를 주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관심과 진정성의 문제다", ”환자에게 음식을 주면서 마음깊은 곳에선 불결하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과 자신의 옷이 더럽혀질까봐 저런 행동을 한것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전 총장의 턱받이 착용 사진을 올리고 “반기문의 어이 없는 서민 친화 코스프레.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이제는 진력이 났습니다. 제발 국민들께 진실을 좀 보여 주시지요”라고 썼다.

논란이 되자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꽃동네 안내에 따라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며 “(턱받이) 복장은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귀국일인 지난 12일 공항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는 과정에 값비싼 프랑스산 '에비앙'을 집어들었다가 보좌진의 권유에 의해 국산 생수로 교체해 논란이 됐다. 반 전 총장은 또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할철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권기에 1만원권 지폐 2장을 넣으려고 하며 서민 코스프레란 지적이 일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후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에는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은 후 부산으로 이동해 남구에 있는 유엔 기념공원을 방문한다. 이어 부산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연이어 찾는다.

17일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이어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후 인근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 전시관을 방문한다.

18일에는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조선대학교를 찾는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구 청년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연다.

19일에는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대전 대덕산업단지를 살펴본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3일에는 서울 동작구의 김치찌게집에서 취업준비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들을 만났다.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에 이어 15일에는 천안함 기념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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