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해외직구 물품 통관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2015년까지 주춤했던 해외직구가 지난해 중국·유럽발 수요 증가와 물가상승이 맞물려 2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유럽 등으로 직구시장이 다변화된데다 국내 물가 상승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금액은 16억3000만 달러(약 1조9200억원)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해외 직구 금액은 2015년 전년보다 1% 줄며 2012년(50%↑), 2013년(47%↑), 2014년(49%↑)부터 이어져온 폭발적인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가 2년만에 다시 상승 반전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은 7% 감소했음에도 해외 직구만큼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셈이다.

전체 해외 직구 건수는 1739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건수 기준으로도 2015년(2%↑)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실제 2015년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직구 품목의 물가상승률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장기적으로 해외직구가 소비자물가를 최대 2%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국가별 해외직구 점유율로는 미국이 65%로 아직 가장 높지만, 그 비중은 2013년 75%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중국·유럽으로 직구 시장이 다변화해 유럽은 같은 기간 7%에서 15%로 늘었다. 중국의 점유율도 2013년 12%를 나타낸 이후 2015년 5%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8%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발 해외 직구가 급증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보조 배터리 등 소형 전기용품, 완구류 반입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이 20%로 가장 많이 수입됐고 이어 화장품(16%), 커피·사탕과 같은 기타식품(14%), 의류(12%) 등 순이었다.

전자제품은 42만4000건에서 117만4000건으로 2.8배나 늘어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그간 해외 직구의 주요 품목이던 의류, 신발, 핸드백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한국소비자원과 해외직구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사례를 예방하고자 관세청과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홈페이지에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를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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