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통관과정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이어 한국산 공기청정기도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최근 통관 과정에서 한국산 화장품, 비데에 이어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퇴짜를 놓은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퇴짜 제품중에는 이미 단종제품도 포함돼 있어 그 배경에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질량검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12월 20일 수입산 공기청정기를 발표하면서 LG전자 신일 등의 한국산 제품 4개를 포함해 총 8개 제품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번 발표는 2016년 공기청정기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첫 발표다. 질검총국은 안전성과 성능을 불합격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불합격된 LG전자 PS-P809는 2015년에 단종된 제품이다. 제품 출시 당시에는 현지 기준에 맞춰 출시됐으나 지금은 생산하지 않고 중국에서 판매도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질검총국은 한국산 비데 양변기 43개에 대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106개 조사 대상 중 불합격한 47개 품목 중 43개가 한국산이었다. 질검총국은 표시결함, 전기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지난 3일 발표된 화장품 명단에도 조사 제품 28개 중 한국산 제품 19개가 불합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사드 문제에 잔뜩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겹쳐 사실상 한국 기업에 비관세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복성 조치를 하는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초기엔 한류콘텐츠 위주에서 점차 가전제품, 화장품, 비데 등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차기정부에서 어떻게 결론 낼 것인지가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올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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