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지난해 해외 담배판매량이 2015년 대비 4.7% 증가한 487억개비를 기록했다. <사진=KT&G 제공>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속에 KT&G가 담배 수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인체에 해로운 담배의 속성상 잘하고도 칭찬만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KT&G는 2016년 실적발표 결과 해외 담배판매량이 2015년 대비 4.7% 증가한 487억개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 힘입어 판매액 역시 역대 최고인 8억1208만달러를 달성하며 10억달러 수출탑 수상이 가까워졌다.

KT&G 담배 수출 호조 이유는 중동, 러시아 등 기존 주력시장 외에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다.

KT&G는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위해 국가별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을 전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화 전략의 빛을 보기 시작한 것도 주된 이유중 하나다. 1988년 첫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 KT&G는 20년 만인 2008년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잇달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담배회사를 인수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업 조직을 재무, 인사 등을 독립된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개편하고 미국 법인을 댈러스로 확대 이전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탁월한 품질 경쟁력도 KT&G 담배수출 기록 경신의 견인차다. 특히 전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에쎄'의 선전이 돋보인다. 실제 '에쎄'는 지난해 KT&G 전체 해외 담배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KT&G가 해외 담배판매량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자랑만할 일은 아니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KT&G가 담배수출 기록 경신 보도자료를 20일 발표하자마자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담배 자체가 인체 유해제품인데다가 KT&G의 수출이 선진국 보다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돌한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출역군으로 자리매김했고 막대한 외화 벌어와 법인세 납부, 사회공헌, 고용창출 등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담배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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