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확정실적 발표...작년 매출 201조, 영업이익 29조 달성

▲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기록하는 호성적을 남겼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반도체부문의 잭팟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 3분기에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로선 같은해 2분기에 9조5300억원에 이어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 3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기준 매출 0.03%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08% 증가한 것이다.

연간기준으로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200조6500억원에 비해 0.60%, 영업이익은 26조4100억원과 비교해 10.70% 늘어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5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 달성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굴지의 IT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다시한번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IT시장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된데다가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전략적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가 대량 리콜과 단종이라는 비운의 작품으로 전락하며 창업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기업치고는 대단한 성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의 대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부문은 작년 4분기에 무려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분기 기준 역대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최고점이었던 2015년 3분기 실적(3조6600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선 대박이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18나노 D램, 48단 V낸드플래시 양산 등 경쟁업체를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 앞선 기술로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400억원과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 특유의 사업포트폴리오의 위력을 다시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13년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인 메모리가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의 공정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데다,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가 고객사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본격 공급 등 호재 일색이다.

갤럭시노트7 파동의 후유증을 딛고 재도약을 노리는 IM 부문의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7 등 2종의 전략제품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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