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삼성물신 주가 급등락에 따라 삼성오너들의 주식평가액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 추이가 엇갈리면서 삼성가(家) 주요 오너들의 주식평가액 역시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 수퍼호황으로 주가가 200만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높은 이건희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이 최근 1년 새 4조7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26일 종가 기준 15조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0조4973억원보다 4조7235억원(45.0%)이나 급증한 것으로 국내 부동의 주식부호 1위다.

2년째 와병 중인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급증한 것은 지분 3.52%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26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 회장이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1년 새 9292억원(75.5%) 늘어나 2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작년 10월25일을 전고점으로 주가가 급락한 삼성물산 주식 비중이 높은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8650억원(11.3%) 줄어든 6조771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건희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의 주식자산 가치도 5440억원(24.2%)씩 증발해 각각 1조7천4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상장주식 평가액 기준 2위인 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화장품 대중국 수출 감소 우려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아 8조1296억원으로 9245억원(10.2%)이 증발했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불공정 공시로 큰 홍역을 치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역시 주가하락으로 인해 보유주식 가치가 1년 새 무려 2조원 넘게 줄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1년 전 3조5218억원에서 현재 2조3274억원으로 1년간 1조1944억원(33.9%)이 빠졌다.

이에 반해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덕분에 3897억원(58.7%)을 불려 1조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재합류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주식 가치가 1년 새 2612억원(26.6%) 늘어난 1조2437억원으로 역시 1조원대 주식부호가 됐다.

자수성가형 신흥 IT업계 오너중에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1120억(10.7%) 늘어난 1조1604억원으로 1위(전체 18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주가하락으로 무려 31.5% 감소한 9679억원으로 주식평가액 1조클럽에서 밀려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29.1% 증가한 8,107억원으로 전체 26위에 랭크됐으며 네이버 창업공신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8.6% 늘어난 6772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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