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싱 스트리트' 스틸컷.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싱 스트리트'는 '원스''비긴 어게인'에 이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다.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과 첫 음악을 담아낸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의 실제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다고 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존 카니 감독의 음악적 역량이 돋보이는 오리지널 스코어와 센스가 엿보이는 수록곡들도 관람 포인트다. 

'싱 스트리트'는 지난해 5월 한국서도 개봉해 누적관객 56만명이라는 시원찮은 실적을 올렸지만, 존 카니 메니아층으로부터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제 32회 선댄스영화제에 최초 공개된 '싱 스트리트'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싱 스트리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 작품과 다른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의 연령대다. 

실제 1980년대 유행하던 음악 스타일을 반영한 음악들은 '원스'의 ‘Falling Slowly’, '비긴 어게인' ‘Lost Stars’ 와는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을 뽐냈다.

전작들에서 성인 남녀의 사랑과 이별, 꿈과 좌절, 그리고 슬픔과 아픔이 그려져 있다면, '싱 스트리트'에서는 소년의 첫 사랑과 성장이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다.

첫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해 인생 첫 번째 노래를 만든 소년의 가슴 떨리는 설렘을 담은 '싱 스트리트'는 보는 누구나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우연히 방과 후 길에 서 있는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완전히 반해버린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갑자기 어디서 솟아난 것인지 모를 용기로 그녀의 앞으로 가서 말을 건다. 

전학 온지도 얼마 안됐는데, 있지도 않은 자신의 밴드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제안한 것이다. 

의외로 쉽게 그녀의 수락을 받아낸 ‘코너’는 그날로 밴드를 결성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생 첫 음악을 탄생시키게 된다. 

오직 첫눈에 반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밴드를 만드는 ‘코너’의 모습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웃음이 절로 흘러나온다. 학창 시절 누구나 존재했던 좋아하는 남자, 혹은 여자를 위해 약간의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차 ‘음악’으로 인해 가까워지는 ‘코너’와 ‘라피나’의 모습은 순수하고 꾸밈이 없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인다.

첫사랑뿐만 아니라 ‘코너’를 통해 그 때 꼭 겪어야만 했던 성장통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시절, 점차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극 중 인물들의 모습은 '싱 스트리트'를 보는 관객들에게 그 시절의 자신, 혹은 지금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특별한 시간을 안겨주기도 한다. 

실제 존 카니 감독의 과거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풋풋한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더욱 밝게 빛날 전망이다.

특히 주인공 ‘코너’가 위험한 눈을 가진 소녀 ‘라피나’를 위해 만든 첫 음악 ‘The Riddle Of The Model’은 그녀를 향한 주인공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듯한 가사에 록앤롤과 1980년대 브리티쉬 팝이 어우러진 선율로 귀에 쏙쏙 박힌다. 

메인곡인 ‘Drive it Like You Stole It’은 인생과 행복에 대한 고민이 담긴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너’의 음악을 통한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청춘들에게는 보내는 삶에 대한 응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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