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시가총액기준으로 세계 톱10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굳혀가고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명실상부 글로벌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가 마침내 주식 시가총액기준으로 세계 톱10을 탈환했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 지난 4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라할만한 깜짝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고공비행을 이어간 덕분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기라성같은 공룡기업들과 어꺠를 나란히하며 시총 세계 10위기업으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280조6553억원이다. 우선주 33조1290억원을 포함한 시가총액은 331조7843억원으로 세계 10위다.

31일엔 1.1% 가량 하락했지만 당분간 강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부문의 수퍼호황과 LCD 등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한데다가 갤럭시S8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때문이다.

관심은 삼성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와 이에 따라 세계 시총 랭킹에서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란 점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25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안으로 세계 6위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세계 시총 1위는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30일(현지시각) 기준으로 6553억달러(원달러 환율 1166원·764조원) 규모로 삼성전자의 두배가 넘는 시총으로 독보적인 1위를 구가하고 있다.

2위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GOOGL·GOOG)으로 총 5180억달러(604조원)이며,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5075억달러(591조원)다. 현실적으로 1위 애플부터 3위 MS까지는 상당기간 삼성이 추월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4~9위는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삼성전자가 추월할 수 있는 추격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위 버크셔해서웨이(A·B) 총 4057억달러(475조원)와 5위 아마존 3936억달러(459조원)과는 10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6위 엑슨모빌(3519억달러, 410조원), 7위 JP모간(3145억달러, 366조원), 8위 존슨앤존스(3111억달러, 362조원), 9위 페이스북(3042억달러, 354조원)은 충분히 해볼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만약 몇몇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주당 250만원대로 올라선다면, 시총이 410조원을 넘어서게돼 현재 세계 6위인 액슨모빌을 제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트럼프노믹스 영향으로 미국 증시도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만큼 이들 글로벌 톱10 종목의 주가도 상승한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들 주가가 현상태로 유지되고 삼성전자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시총 랭킹에서 삼성전자의 뒤로는 현재 웰스파고(2831억달러, 330조원), 제너럴일렉트릭(2684억달러, 313조원), AT&T(2572억달러, 299조원) 등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해오고 있다.

아시아 기업중에선 나스닥에 상장된 알리바바(2520억달러, 294조원)를 비롯해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1조9340억 홍콩달러, 290조원), 차이나모바일(1조7980억 홍콩달러, 270조원) 등이 삼성전자와 경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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