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애플 점유율 0.1%p 차이로 삼성 제치고 1위 등극

▲ 삼성전자가 5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불꽃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준 것이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 사태로 발목이 잡힌 사이에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간발의 차이로 1위 자리가 뒤바뀐 것이다.

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점유율 17.8%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0.1%p 차이로 2위 자리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0.1%, 애플이 12.1%였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8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인 783억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의 호실적은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량이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544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4% 늘어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때보다 많은 아이폰이 판매됐다"며 "특히 아이폰7 플러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었고 애플워치, 서비스(앱스토어), 맥북 등의 매출도 사상 최대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발화 문제로 인한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7750만대를 팔았다.

애플과의 차이는 80만대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갤노트7 모델을 300만대 이상 리콜한 점을 감안하면 단종 사태가 1위 자리를 내준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셈이다.

애플은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애플의 4분기 영업익은 233억 달러로 2015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9.7%로 최근 5년 사이에 처음으로 30%대 밑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삼성의 1위 다툼은 조만간 삼성의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대기수요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387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의 화웨이가 점유율 10.2%, 오포와 비보가 각각 6.7%, 5.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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