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여직원 성희롱 논란..."징계직원이 앙심품고 음해"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8)이 여직원 성희롱 논란에 휩쌓였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종대 원장이 지난해 7월부터 여직원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해 국토교통부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서종대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는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을 들은 여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감사실은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며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서종대 원장은 같은달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대 원장은 또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측은 서종대 원장이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공금 횡령등이 드러나 정직 등의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3월초 임기가 만료되는 서 원장을 음해해 본인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종대 원장은 주택금융공사 사장 퇴임 직전 한 달 동안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을 줄줄이 상임이사·비상임이사에 임명하며 한국감정원장 취임을 위한 정권 로비용 인사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서종대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1∼2014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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