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이 2달 연속 일본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이 유가하락, 해운업 불황 등에 따라 수주가뭄이 지속 되면서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이 2달 연속 일본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조선은 지난해 심각한 발주가뭄 속에서 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어가는 이중고를 겪었던 반면 일본은 상황은 비슷했지만 물량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한국보다는 더뎠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각각 1897만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수정환산톤수), 1926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조선이 수주잔량에서 2달 연속 일본에 밀린 것인데,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남은 일감은 각각 1989만CGT, 2006만CGT였다.

우리나라 조선은 199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약 17년간 수주잔량 면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

지난 2008년 조선업이 한창일 때는 한국이 일본보다 수주잔량이 3000만CGT 이상 앞섰던 적도 있었다. 수주잔량이 2000만CGT 아래로 내렸던 적도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양국간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해 7월 215만CGT에서 9월 123만CGT, 10월 93만CGT, 11월 40만CGT로 계속 좁혀지다 12월에 일본이 17만CGT 앞서가게 됐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이런 상황에 고정·연장근로 폐지, 도크(선박건조대) 폐쇄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보다 한국조선소들의 건조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신규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남은 일감이 더 빨리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클락슨의 수주잔량 분석에는 해양플랜트 부분이 정확하게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예민하게 반응할 것까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클락슨은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설비) 같은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의 경우 선체 부분만 수주잔량에 포함하고 있는데 한국조선은 아직 다량의 해양 잔고를 갖고 있는 반면 일본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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