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에 무더기로 수입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에 무더기로 수입 불허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측은 규정ㆍ기준 위반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와 국내 화장품 수출 대부분이 중화권에 쏠려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품질 담당 기관인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6일 공개한 '2016년 12월 수입불허 식품 화장품 목록'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질검총국은 매달 초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한달여 전의 수입통관 불합격 리스트를 웹사이트에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화장품(위생용품) 65개 중 이아소, 오띠, 메디블록 등 한국 기업 제품이 19건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질검총국이 발표한 수입불허 화장품 목록(2016년 11월)에서 허가받지 못한 화장품(위생용품) 28개 중의 19개가 애경, CJ, 이아소 등 유명 한국 기업 제품이다.

이아소 제품의 경우 11월에 중국 수입통관에서 불합격 처리된 한국 제품 19건 중 13건을 차지한데 이어 12월에도 19건 중 10건을 차지했다.

당국은 다수 한국 화장품 수입 불허 이유를 유효 위생허가증 부재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체 불허 화장품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12월에는 감소했다.

이밖에 질검총국은 쌀, 주스, 김 등 한국산 식품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한국산 백미 19t, 해태음료 사과주스 324㎏, 예맛식품 스낵김 726㎏ 등 전체 분량만 20t을 넘어섰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의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와 관련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때문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수출이 불허된 것은 대부분 한국산 화장품의 위생이나 품질 등의 문제"라며 "사드 배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해명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