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반기문 총장이 이달 초 갑작스럽게 불출마하며 보수 진영의 유력후보가 사라졌다. 김무성 전 대표의 등판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이다.

단기적으로는 반기문 전 총장의 낙수효과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미치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대세로 굳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정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속에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실제 출사표를 던지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반기문 전 총장과 같은 관료출신이라 출마선언 후 몰아 칠 검증의 소용돌이를 견뎌낼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쪽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을 필두로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등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만 바라보는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타 당 대선주자에 비해 무게감이나 지지율이 떨어져 흥행이 잘되지 않아 문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향후 자의이던 타의이던 결국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7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의 재등판론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다. 경선에 활력을 주는 것은 선거전략 차원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권쟁취를 떠나 김무성 전 대표의 재등판이 흥행성공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도래한 책임 형국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고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현재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반면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 쪽에서 후보군이 시간이 지나도 현재와 같은 지지율에 큰 변화를 찾지 못하는 경우, 자연스레 김 전 대표의 재등판 명분은 확보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대선 후보 차출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김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고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불꽃튀는 경선전을 치른다면 바른정당의 답보상태인 대선지지율에 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황 권한대행이 최종적으로 출사를 포기하거나 새누리당이 마땅한 대선후보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 무게중심은 바른정당으로 쏠릴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새누리당의 의원 일부가 바른정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바른정당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경우 이른바 TK지역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바른정당이 보수진영의 대안이나 구심점으로 거듭나는 상황도 예단키 어렵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바른정당이 중도 및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및 개헌론을 매개로 국민의당과도 손을 잡는다면 단숨에 외연을 확장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대세론으로 무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도 일전을 펼쳐볼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상당기간 대세론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바른정당 고위관계자는 7일 위클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의 재등판론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판단할 몫이다"라며 "다만 정치적 무게감등을 고려할때 김 전 대표가 만약 출사한다면 바른정당 뿐만아니라 범보수에게 있어 흥행성 있는 경선이 치뤄질 것이다. 특히 적잖은 파급력이 있을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