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정문홍 대표-송가연, 성희롱 발언 연예활동 등 싸고 장외 격전

▲ 송가연.<출처=송가연 인스타그램>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미녀 파이터 송가연이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정문홍 대표로부터 받은 성희롱, 정신병 등 모욕적인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로드FC 소속 당시 연예활동 등 가욋일을 하면서 받은 처우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공개했다. 

정문홍(42) 로드FC 대표는 송가연의 주장내용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지만, 성희롱 발언과 반강제적인 로드걸 및 연예계 활동 등 송가연이 8일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종합격투기시장의 난맥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송가연의 주장 중 정문홍 대표의 성희롱, 정신병 등 관련 발언 뿐 아니라 송가연의 연예 관련 활동도 반강제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 수익의 대부분을 회사 몫으로 떼간다는 점 등도 충격적이다.

국내 종합격투기 시장이 커지고 관련 업체들도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소속사와 선수들간 분쟁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종합격투기 업계에도 연예계와 같이 '표준 계약서' 제도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적인 진실은 법원에 의해 가려지겠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측에서 좀더 진지한 성찰과 함께 유사 사건 방지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종합격투기 주선업체는 정문홍 대표가 2010년 로드FC를 설립한 이후 한동한 독주체제를 이어오다 2013년 로드FC와 갈등을 빚던 Korean Top Team이 중심이 된 TFC가 출범함으로써 경쟁관계가 시작됐다. 

최근에도 All FC, Angel's Fighting, Gleamon FC, Battle Field 등 종합격투기 단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로드FC는 발족 당시부터 엔터테인멘트와 이벤트 중심의 운영시스템을 선호하는 스타일을 보였다. 로드FC의 이런 색깔은 당연히 리더인 정문홍 대표의 취향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하고, 송가연 선수 사건도 이런 로드FC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말도안되는 거짓말"이라는 입장이며, 로드FC로 격투기 무대에 오른 개그맨 윤형빈도 가세해 송가연을 밀어부치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다.

윤형빈은 이날 SNS에 송가연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이날 공개된 송가연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윤형빈은 “가연아, 정말 너한테 이런 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정말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안되겠다. 너는 참 말의 무서움도, 소송이라는 것의 무서움도 모르는 아이 같구나”라며 “성적 비하와 모욕? 협박?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나”라고 말해 송가연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송가연은 전 소속사이자 로드FC의 자회사인 수박E&M와의 전속계약해지 소송에서 1년 8개월만인 지난해 12월 8일 승소했지만 수박E&M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송가연은 "정문홍 대표가 제 성관계 여부를 물어본다든가, 그걸 빌미로 협박하거나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에 어느 회사, 단체 대표가 전화로 “야 너 걔랑 했냐, 안 했냐”를 물어볼까요? “첫경험 언제 했냐” 뭐 이런 거 물어보고요. 한번은 사람들 앞에서 “니네가 쟤랑 자든 말든 나는 상관 안 해”라고 하기도 했고요"라며 ‘니네’에 대해서는 "로드FC측 염승학 실장(소속사 매니지먼트 실장)이랑 매니저"라고 밝혔다.

송가연은 이어 "또 확실히 기억이 나는 게, 코나빈스라는 커피숍에서 정문홍 대표와 '주먹이 운다' 관계자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요, 주문한 커피가 나와서 아랫사람인 제가 커피를 들고 와서 자리에 놓아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정 대표가) 저한테 “야, 너는 성상납 안 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이런 농담을 하는 거예요. 이런 일이 많았어요"라고 했다. 

송가연은 "막 성경험을 묻는다거나 “너 걔랑 잤지, 너 걔랑 잤지?”하며 추궁하고, 제가 대답 안 하고 있으면 “너 기사로 이거 낼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했으니까요. 제가 누구랑 관계를 맺든 안 맺든 그 분한테 사생활을 말해야 할 의무도 없는 거고, 그걸 가지고 협박한다는 것 자체가... 저 그때 스물한 살이었거든요. 너무 수치스럽고 역겨웠어요.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공황장애까지 생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문홍 대표가 저랑 있을 때 그런 말도 했어요.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라고”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 안 하죠. 전화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끊거나, 사람들 없을 때 그렇게 성적인 여부 물어보고요. 그래서 제가 불편한 기색이 비치니까 사람들 있는 앞에서는 정신병 운운하면서 저를 또 조롱을 해요"라고도 했다. 

송가연은 " 제가 부모님이 안 계시는 걸 가지고 정문홍 대표는 “넌 엄마아빠 없으니까 나한테 잘해라” 이런 말을 자주 했어요. “엄마아빠 없으니까 이래라, 저래라” 이런 식의 말이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한 번은 카톡으로 그런 말 좀 그만 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너가 정신병이 있어서 그런 거에 예민하다고 생각은 안 하냐”하고 답장이 오더군요"고 했다. 

이어 "아마 당시에 제가 공황장애가 생긴 것 가지고 그런 것 같은데, 한 번은 정문홍 대표가 어깨 수술을 받아서 다른 사람들이랑 병문안을 간 적이 있어요. 친한 언니랑, 다른 로드 선수들이 같이 갔는데 그 사람들 앞에서 뜬금없이 “야 얘 아직도 정신병 있냐?” 이러면서 웃고 떠드는 거예요. 거기 같이 간 언니가 그걸 보고 너무 당황해서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충격을 먹더라고요. 그때가 거의 끝자락이였죠. 제 기억엔 정 대표 병문안 간 일이 2014년 11월이었고, 그러고 나서 얼마 안 돼서 제가 나왔죠. 다 참고, 또 참았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더라고요"라고 했다. 

송가연은 2013년 8월 구미 로드FC 경기에 라운드걸로 나선 경위도 설명했다.

송가연은 "구미에 있는 구미MMA에서 훈련하고 있을 때였어요. 로드FC 내부 사람들 다 제가 이걸 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걸 알았어요. 저도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로드걸 이거 진짜 하기 싫다고, 심지어 제가 울면서 로드FC 염승학 실장이랑 정문홍 대표한테 로드걸 안하면 안 되냐고 간곡하게 호소했어요. 하지만 염승학 실장은 저한테 “너 눈 부어가지고 사진 못 나오면 니가 책임질 거냐”고만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했다.   

송가연은 결국 로드걸로 나섰는데, "당시에 로드FC 여자부가 없었어요. 그때 당시 로드 쪽에서 말하길, “네가 이런 활동도 해야 여자부가 만들어진다” “네가 이렇게 해서 이슈를 만들지 않으면 여자부를 아무도 안 본다.”  였어요. 저도 어리석고 바보 같았죠. ‘내가 이걸 해야 여자부가 생기고 시합을 뛸 수 있구나’하며 그 말을 믿었거든요. 저는 ‘내가 로드걸을 하면 나중에 여자부 첫 대회에 나가는 건가?’ 했는데 제가 로드걸을 하는 날 여자부 경기가 열리더라고요. 여자부는 이미 생기기로 되어있던 거였죠. 저는 박탈감이 컸어요. 안에서 다른 선수들은 싸우는데 밖에서 나는 이 (라운드걸) 일을 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너무 창피했거든요"라고 했다.
  
송가연은 선수 활동과 무관한 로드걸 활동을 애초부터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직후에 ‘로드걸 송가연이 MMA 선수로 데뷔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그런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어요. ‘로드걸이 시합을 뛴다’고 포장하려고 했겠죠. 자존심 진짜 상했어요. 누구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윗선의 아이디어가 아니고서는 진행되기 힘든 일이라고 봐요. 제가 나중에 로드에 이런 말도 했어요. 그럼 왜 다른 여자선수들은 라운드걸 안 시키냐고, 왜 나만 했냐고"라고 했다. 

'로드FC가 애초에 송가연을 선수가 아닌 연예인이나 방송인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송가연은 "아니죠. 연예인 만들어주겠다는 계약이었으면 저는 사인을 안했겠죠. 물론 선수가 매체 인터뷰나 경기 외적인 홍보 활동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시합을 뛰면서 부가적으로 방송을 해야 하는데, 방송이 늘 우선이고 훈련이나 시합 뛰는 게 오히려 뒷전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항상 불안했어요"라고 말했다. 

송가연은 로드FC 소속 당시 연예 활동도 내키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억지로 했으며 연예 활동에서 생기는 수익의 대부분을 회사가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활동이 유명세엔 도움이 되겠지만 격투 실력에 도움이 되진 않죠. 그리고 저 계약(수익 배분율)이 8대2예요. 로드가 8, 제가 2에요. 저에게 오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아요. 전 ‘이렇게 방송으로 시간을 축낼 바에는 내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그 다음에 방송 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선수 계약이라면, 선수의 그런 의사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로드에 있을 때는 ‘살 좀 빼라, 팔다리가 킹콩이다’ 같은 비난의 말을 듣기도 했어요.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운동선수인데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 싶었죠"라고 했다.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송가연이 적나라한 성적 모욕과 인격비하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문홍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송가연씨는 해당 기사에서 로드FC와 로드FC 정문홍 대표로부터 모욕, 성희롱, 협박 등 비인격적 대우를 당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씨는 수박E&M과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임의로 무단이탈하고, 이면에서 두 곳의 타 매니지먼트사(로드 FC의 경쟁업체라고 볼 수 있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으면서 수박E&M에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과 심지어 소송비용 역시 타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지원받았음은 재판과정에서 밝혀졌으며, 관련 MBC스포츠플러스 뉴스의 기사에서도 이를 보도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이 수박E&M과의 소송에서 '로드FC와 정문홍 로드FC로부터 모욕, 성희롱, 협박 등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선 “해당 재판부는 이는 송가연의 일방적 주장으로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다”면서 “송가연은 스스로 이 같은 법적 판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허위사실을 언론이나 본인 SNS를 통해서 악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씨의 이러한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와 조직적 언론플레이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수박E&M과의 소송의 본질과 전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명백한 허위사실인 성희롱, 모욕, 협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자극적 언론플레이로 언론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문홍 대표는 그러면서 “로드FC는 유효하고 정상적인 계약관계를 이탈하려는 불순한 시도를 계속 인내하면서 지켜만 볼 수 없다”라며 “이는 현재 로드 FC 뿐 아니라 해당 업계에서 묵묵히 열심히 활동하는 선수들의 명예와 그러한 건전한 시스템위에서 활동해야 하는 기반을 붕괴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