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中더블스타, 10일 매매계약 체결할듯

▲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오는 10일쯤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우선매수청구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자금 확보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블스타가 아무리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박삼구 회장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을 수 없다. 역으로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자동으로 더블스타가 새 주인이된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왔다. 문제는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다. 현재의 그룹 재무구조상 1조원은 그리 만만한 규모는 아니다.

현재로선 일단 우선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계와 금융권의 관측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핖요한 총알을 대줄해 줄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협의가 잘 이뤄져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거의 확보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특히 재무적으로 부담이 많은 FI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략적투자자(SI)와의 접촉을 늘려가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따르는 장기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업계에선 박 회장의 사촌 동생인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과 사돈인 대상그룹 등 가족·친지들이 백기사로 나서고 메인 FI로 거론되는 NH농협은행, 중국 캠차이나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이 합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에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3500억원 등 5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차입한 상황이어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확보가 쉽지않을 것이란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았다.

특히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 3자 양도 불가 입장을 고수, 계열사를 동원할 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 박 회장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은 아직 박 회장 편이다.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중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계약 조건을 박 회장에게 알릴 예정이다. 더블스타의 계약금액은 9500억원대로 알려져있다.

더블스타는 계약체결식에 차이용선(柴永森)회장(동사장)이 직접 참여하는등 인수에 상당히 적극적이지만, 우선권은 박 회장에게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 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점에서 최종 기한은 3월26일 전후가 유력하다.

그룹재건을 위한 퍼즐조각을 맞추는 동시에 과거 금호그룹 핵심계열사중 하나를 중국에 넘길 수 없다는 이유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실현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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