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삼성전자 직원간 호칭이 '님'으로 바뀐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앞으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대신에 등 '~님' '~프로' 등의 파격적인 호칭이 사용된다.

수직적 틀을 깨뜨림으로써 직원들 사이에 입사 연도보다는 업무 능력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킨다는 모토로 직급체계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인터넷, ICT 분야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호칭 문화를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도입함에 따라 다른 대기업에도 전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월 1일부터 기존의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 직원 간 호칭을 '~님' 등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1~3)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 역량 발전 속도에 따라 4단계(CL1~CL4)로 단순화한다.

임직원 간 공동 호칭은 '~님'으로 쓰고, 부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쓰게 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에 이같은 개편안을 마련했으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특검 수사로 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자 시행 자체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새 인사제도와 부장급에 해당하는 CL4 이하 직원의 승격 인사는 3월에 예정대로 시행하는 쪽으로 최근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직원 승격 인사는 사장단 인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서 3월 1일 자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인사제도와 호칭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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